허생전 만 냥은 얼마일까?

허생전 만 냥은 얼마일까?

연암 박지원 소설 허생전 내용에 허생이 변 씨 부자를 찾아가 돈 만 냥을 꾸는 장면이 나옵니다.

이 만냥으로 안양 시장에 가서 과일을 모조리 삽니다.

도대체 만 냥은 현재 가치로 얼마일까요?

만 냥은 6억 원
<출처 : http://www.tmon.co.kr/deal/4040092538>

1. 만 냥은 6억 원

당시 쌀 한 섬(144kg)이 5냥이었다고 합니다.

요새 20kg 쌀이 대충 4만 원 정도 한다고 보면 쌀 한 섬은 당시 20kg의 7배 정도이니 28만 원, 계산하기 좋게 30만 원 정도였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그럼 한 섬이 5냥이었으니 30만 원/5=6만 원이 나온다. 대충 한 냥이 6만 원이란 셈입니다.

허생이 빌린 만 냥은 60,000*10,000냥=600,000,000이 되겠습니다. 6억 원이네요. 꽤 큰 금액입니다.

작품에서는 처음 보는 허생에게 변 부자가 선뜻 만 냥을 꿔준다고 나오는데, 요새로 치면 거지꼴을 하고 온 사람에게 6억 원을 선뜻 내주는 셈이 되는 것입니다.

이러고 보면 허생의 자신감도 대단하지만 변 씨의 배포도 상당히 컸다는 것을 알 수 있겠습니다.

허생은 이 만 냥의 돈으로 100만 냥까지 벌게 됩니다. 600억을 번 셈이네요.

요새 금액으로 환산해 보니 허생전의 돈 흐름이 실감이 나는 것 같습니다.

 

2. 한 푼은 600원

추가로 거지들이 구걸을 할 때 ‘한 푼 줍쇼’라고 합니다. 한 푼은 그럼 얼마일까요?

한 냥은 10전이고 10전은 100푼입니다.

한 냥이 6만 원이니 60,000원/100푼=600원 정도입니다.

짜장면도 몇 천 원하는 요즘에 한 푼은 너무 왜소해 보이네요.

요새 가치로 환산해 10푼 줍쇼는 되어야 한 끼 밥은 먹을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어떤 개그맨이 ‘궁금하면 500원’ 구호를 외쳤는데 한 푼의 가치 600원에서 크게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한 푼을 오늘날 가치로 환산해 본 것은 아닐까 싶습니다.

거지들이 구걸했던 그 한 푼은 600원이고, 그 600원은 거지가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필요했던 최소 금액이었을 것이다.

<한 푼은 600원 정도입니다. 500원에서 큰 차이가 없습니다. ‘궁금하면 500원’이 그냥 나온 유행어가 아닌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