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유래 몇 가지-안동 찜닭, 의정부 부대 찌개, 신당동 떡볶이, 나주 곰탕, 병천 순대

음식 유래 몇 가지-안동 찜닭, 의정부 부대 찌개, 신당동 떡볶이, 나주 곰탕, 병천 순대

음식은 지역별로 특화돼 나름의 스토리가 존재합니다. 음식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그 음식이 새롭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우리나라 지역의 대표 음식의 유래 몇 가지를 살펴보고자 합니다.


1. 안동 찜닭

몇 가지 설이 존재합니다. (https://www.andong.go.kr 내용을 참고한 것입니다.)

첫째는 조선시대 때 안동에서 부자 동네인 안(內) 동네에서 잔칫날 등 특별한 날에 요리해 먹었던 찜닭을 다른 사람들이 안 동네 찜닭으로 불리던 것이 안동 찜닭으로 정착되었다는 이야기입니다.

둘째는 안동 옛시장 안에서 사람들이 요구하는 대로 닭에다가 이것저것 섞어 내온 것이 정착되어 안동 찜닭이 되었다는 설입니다.

셋째는 프라이드 치킨의 아성을 눌러보기 위해 새로운 닭 요리를 찾던 중 상품화된 것이 안동 찜닭이란 이야기도 전해옵니다.

찜닭
<찜닭>




2. 의정부 부대찌개

첫째는 미군 부대에서 재료를 얻어다 끓여 먹었다는 설입니다. 한국 전쟁 이후 주한 미군 기지가 생기고, 미군 기지에 제공되던 소시지, 햄, 베이컨 등을 구하기가 상대적으로 쉬웠다고 합니다. 이 재료를 얻어다 볶아서 먹었는데 재료가 자꾸 타서 물을 섞어 끓인 것이 부대찌개가 되었다고 합니다.

둘째는 부대에서 먹고 버린 음식을 가져다 끓여 먹은 것이 부대찌개란 설도 있습니다.

그래서 부대찌개는 우리 민족의 아픈 역사가 녹아 있는 배고픈 음식으로 많이 인식되기도 했습니다.

부대찌개
<부대찌개>

 

 

3. 신당동 떡볶이

서울 신당동에 사시던 마복림 할머니께서 중국 음식점에서 양념을 바른 떡요리를 드시다가 매콤하면 좋겠다 생각해서 신당동에서 시작한 음식이라 합니다.

처음에는 떡, 야채, 고추장 등을 버무린 모습이었다가 요즘의 떡볶이 모습으로 정착이 되었고, 어느 날 여학생이 라면을 가지고 와 같이 버무려 달라고 한 것이 계기가 되어, 이후부터 떡볶이에 사리까지 섞게 되었으며 이 계기로 지금의 떡볶이 모습이 되었다고 합니다.

떡볶이
<떡볶이>

 

 

4. 나주 곰탕

나주 곰탕은 토렴이라는 것을 합니다. 국에다 밥을 바로 섞어 내는 것이 아니라 국물을 밥에 부었다가 빼는 작업을 하는 것입니다. 이는 밥의 온기를 적절하게 유지해 편하게 먹을 수 있도록 하는 요소로 작용한다고 합니다.

나주 곰탕의 유래는 다음과 같은 설이 있습니다.

첫째는 나주에 평야가 있어 소가 많이 필요했고, 그래서 우시장이 많았다고 합니다. 소의 이것저것 부산물이 많이 있으니 이것으로 곰탕을 끓여 먹은 것이라 합니다.

둘째는 일제 강점기 때 농토를 빼앗겨 먹을 것이 부족했던 사람들이 소의 부산물과 밥을 섞어 끓여 먹었던 것이 나주 곰탕의 유래라 하는 설도 있습니다.

 

5. 병천 순대

순대는 돼지 창자에 찹쌀과 이것저것 야채를 섞은 것을 넣어 삶은 음식입니다. 전통 순대는 속 재료를 돼지 피에 버무립니다. 그래서 피비린내가 나는 것이 정상이라고 합니다.

특히 병천 지역이 피에 버무린 순대를 파는 것으로 유명하고 아직까지도 그 명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다른 순대는 대부분 피비린내 때문에 변형되거나 다른 속재료를 섞어 퓨전 식의 순대를 팔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우리나라  지역의 대표 음식의 유래 몇 가지를 살펴보았습니다. 음식에는 사람살이의 역사가 함께 흐른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아픔이 묻어 있는 음식이 유독 많습니다. 지금은 편안하게 먹지만 당시에는 배고픔을 면하기 위해 겨우 먹을 수 있었던 것도 있죠.

등 따시고 배부른 지금이 어쩌면 가장 행복한 순간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